
안녕하세요. 15년 차 SCM 및 업무 자동화 전문가 에이드네(Aidne)입니다.
“김 대리님, A사 주문 건 출고됐나요?”, “B사 운송장 번호 좀 확인해 주세요.”
오늘도 영업팀과 CS팀의 슬랙 메시지에 답하느라 하루가 다 갔나요? 수억 원을 들여 도입한 ERP 시스템이 무색하게, 현장에서는 여전히 누군가 ERP에 접속해 주문 번호를 검색하고, 그 화면을 캡처하거나 텍스트로 복사해 슬랙(Slack)으로 나르는 ‘엑셀 노가다’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최첨단 컨베이어 벨트를 깔아두고 그 위에서 사람이 직접 손수레를 끄는 것과 같은 기형적인 구조입니다.
ERP 시스템 한계와 슬랙 연동의 필요성
대부분의 기업용 ERP는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담고 있지만, 실무진의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외근 중인 영업 사원이나 고객 응대 중인 CS 담당자가 모바일로 빠르게 주문 상태를 확인하려면 복잡한 VPN 접속이나 무거운 전용 앱을 거쳐야 하죠. 결국 가장 만만한 백오피스 실무자에게 슬랙으로 물어보는 병목 현상(Bottleneck)이 발생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실용적이고 즉각적인 방법은 ‘사내 슬랙과 ERP 간의 챗봇 연동’입니다. 실무자가 슬랙 창을 벗어나지 않고 명령어 하나만 입력하면, 자동화 봇이 ERP 데이터를 조회해 1초 만에 답변을 가져오도록 워크플로우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Make 기반 ERP 주문 조회 슬랙 챗봇 구축 3단계 워크플로우

단순한 툴 소개를 넘어, 실제 현업에서 노코드 자동화 툴인 메이크(Make)나 자피어(Zapier)를 활용해 어떻게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지 구체적인 워크플로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이 예시에서는 Make.com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1단계: 슬랙 슬래시 명령어(Slash Command) 트리거 및 웹훅 수신
가장 먼저 슬랙(Slack) API 설정에서 사내용 커스텀 앱을 만들고 슬래시 명령어(예: /주문조회)를 생성합니다. 영업 담당자가 슬랙 채팅창에 /주문조회 ORD-20231024라고 입력하면, 슬랙은 이 텍스트 데이터를 Make의 Custom Webhook으로 쏘아 보냅니다. Make의 첫 번째 모듈은 이 웹훅을 수신(Trigger)하여 입력값 중 ‘ORD-20231024’라는 주문 번호 텍스트만 깔끔하게 파싱(Parsing)해 냅니다.
2단계: ERP 데이터베이스 검색 및 데이터 추출
두 번째 모듈은 ERP와 통신하는 핵심 단계입니다. 만약 최신 클라우드 ERP를 사용 중이라면 REST API(HTTP 모듈)를 통해 직접 연결하고, 레거시 시스템이라면 ERP와 연동된 중간 데이터베이스(MySQL, PostgreSQL) 모듈을 활용합니다. 앞서 파싱한 ‘주문 번호’를 검색 조건(Query)으로 넣어, 해당 주문의 고객사명, 현재 상태(상품준비중/출고완료), 운송장 번호, 예상 도착일 등의 핵심 데이터를 추출합니다.
3단계: 슬랙 채널로 자동 응답 전송 (Action)
마지막으로 추출된 ERP 데이터를 슬랙 메시지 형태로 예쁘게 가공하여 다시 전송합니다. Make의 Slack – Create a Message 모듈을 사용하여 응답을 구성합니다. 이때 슬랙의 Block Kit을 활용하면 단순 텍스트가 아닌, 아래와 같이 가독성 높은 형태의 리포트 블록을 자동 생성하여 질문자에게 즉시 회신할 수 있습니다.
- 주문번호: ORD-20231024
- 고객사명: (주)자동화컴퍼니
- 배송상태: 🚚 출고 완료 (CJ대한통운 1234-5678-9012)
개인의 생산성을 넘어 전사적 AI 워크플로우 시스템으로
이러한 단순한 슬랙 챗봇 하나만 도입해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핑퐁처럼 오가던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하루 50건의 조회를 자동화하면, 연간 수백 시간의 실무자 리소스를 아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Top of Funnel, 즉 자동화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B2B 의사결정권자라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단순 조회를 넘어, AI를 결합해 불량률 데이터를 분석하고 재고 부족 시 자동으로 발주서를 생성하는 전사적 AI SCM 워크플로우를 기획해야 합니다. 파편화된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은 앞으로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 3줄 요약 & 다음 스텝
- ERP 시스템을 두고도 슬랙으로 주문을 조회하는 엑셀 노가다는 기업의 심각한 병목 현상입니다.
- Make와 같은 자동화 툴을 활용하면 [슬랙 웹훅 → ERP DB 검색 → 슬랙 자동 응답]의 3단계 챗봇을 쉽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 단순 반복 업무를 제거한 후에는 전사적인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AI 워크플로우 도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 내용이 도움이 되셨다면, 이전 글도 반드시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