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주문조회 1초 컷

안녕하세요. 15년 차 자동화 전문가 에이드네(Aidne)입니다.

오늘도 영업팀 최 대리는 슬랙으로 묻습니다. “김 대리님, 주문번호 A-10293 배송 출발했나요?” 그러면 김 대리는 하던 엑셀 작업을 멈추고, 무거운 ERP 시스템에 로그인한 뒤, 주문번호를 검색하고, 배송 상태를 복사해서 슬랙으로 다시 붙여넣기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되는 이 ‘엑셀 노가다’와 ‘복붙’ 작업, 과연 최선일까요?

단순히 비싼 툴을 도입했다고 해서 업무가 효율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자동화는 시스템 간의 병목을 허물고 데이터가 물 흐르듯 흐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은 Make(구 Integromat)를 활용해 슬랙(Slack)과 사내 ERP 시스템을 연동하고, 주문 조회를 1초 만에 끝내는 자동화 챗봇 구축 워크플로우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ERP와 슬랙 연동: 왜 필수적인가?

단순 반복 업무가 낳는 숨은 기회비용

수백, 수천만 원을 들여 구축한 ERP 시스템이 실무자들에게는 그저 ‘데이터 입력용 창고’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업 담당자는 현장에서 즉각적인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ERP 접근이 번거롭고, 백오피스 담당자는 단순 조회 요청에 시달리며 본연의 기획 업무를 놓칩니다. 이 병목 구간을 슬랙 챗봇으로 뚫어주면, 양쪽 부서 모두 엄청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Make 기반 슬랙-ERP 연동 챗봇 구축 워크플로우

챗봇 자동화 4단계

이제 본격적으로 챗봇을 세팅해 보겠습니다. Zapier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복잡한 데이터 파싱과 분기 처리가 필요한 ERP 연동에는 시각적 워크플로우를 제공하는 Make가 훨씬 유리합니다.

[1단계: 트리거] 슬랙(Slack) 멘션 및 메시지 감지

자동화의 시작점(Trigger)입니다. Make에서 Slack 모듈을 추가하고 ‘Watch Public Channel Messages’ 또는 ‘Watch Events’를 선택합니다. 특정 채널(예: #주문_조회_요청)에서 챗봇 계정이 멘션(@OrderBot)되었을 때만 시나리오가 작동하도록 필터를 설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API 호출(Operation 낭비)을 막을 수 있습니다.

[2단계: 파싱] 텍스트에서 주문 번호만 정교하게 추출

영업팀이 항상 “A-12345″처럼 주문 번호만 깔끔하게 입력하지는 않습니다. “어제 발주한 A-12345 출고됐나요?”와 같이 자연어로 질문합니다. 이때 Make의 ‘Text Parser’ 모듈을 활용해 정규표현식(Regex)을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A-Z]-\d{5} 패턴을 설정하면 문장 속에서 정확히 주문 번호만 추출해 다음 단계의 변수로 넘겨줍니다.

[3단계: 액션] 추출된 번호로 ERP API 호출 및 데이터 조회

추출한 주문 번호를 가지고 ERP 시스템의 문을 두드릴 차례입니다. Make의 ‘HTTP – Make a request’ 모듈을 사용하여 사내 ERP의 REST API 엔드포인트로 GET 요청을 보냅니다. (SAP, 더존, 영림원 등 대부분의 현대적인 ERP는 API를 지원합니다.) 헤더에 인증 토큰(API Key)을 넣고, 쿼리 파라미터로 앞서 파싱한 주문 번호를 매핑합니다. 정상적으로 호출되었다면 ERP는 해당 주문의 고객사명, 품목, 출고 상태, 송장 번호 등을 JSON 형태로 반환합니다.

[4단계: 데이터 가공 및 슬랙 회신]

ERP에서 던져준 날것의 JSON 데이터를 실무자가 읽기 편한 형태로 가공해야 합니다. 슬랙 모듈의 ‘Create a Message’를 다시 추가하고, ERP에서 받아온 변수들을 조합해 깔끔한 포맷을 만듭니다.

  • 고객사: {{1.customer_name}}
  • 주문상태: {{1.status}}
  • 송장번호: {{1.tracking_number}}

마지막으로 Thread(스레드) 기능을 활용해 최초 요청자의 메시지 하단에 답글로 달리게 설정하면, 채널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단순 조회를 넘어선 SCM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시작

이렇게 세팅된 챗봇은 김 대리의 하루 2시간을 아껴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조회 자동화를 넘어, 주문이 생성될 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거나 재고 부족 시 발주 시스템과 연동하는 등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자동화는 작은 병목을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지금 바로 Make를 열고 첫 번째 모듈을 연결해 보세요.

💡 3줄 요약 & 다음 스텝

  • 단순 반복적인 ERP 주문 조회 업무는 부서 간 심각한 시간 낭비와 병목을 유발합니다.
  • Make의 Slack 트리거와 Text Parser, HTTP 모듈을 조합하면 코딩 없이도 강력한 조회 챗봇을 만들 수 있습니다.
  • 1초 만에 응답하는 챗봇 구축으로 실무자의 ‘엑셀 노가다’를 없애고 영업력을 극대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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